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
아르헨티나 측 이과수 폭포가 더 아름다워
아르헨티나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 국경을 두번 왔다갔다하며 통과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첫번째는 단순히 이과수 폭포만 보고 오는 것이라 심사는 일찍 끝났다.
나무로 만든 기차를 기다리며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달리는 기차안에서 상쾌한 오전의 숲의 향기를 들이키니
세상의 어떤 것을 보아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는 길,
수없이 많고 다양한 나비들이 파란 하늘 아래 아름다운 날개를 펄럭이는데
나비들과 함께 걷는 길이 마치 이 세상에는 없는 길 같았다.
제대로 된 나비 사진을 건지기 위해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지만
다가가기만 하면 날아가버리는 나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나마 양지바른 곳에 단체로 쉬고 있는 나비들을 돌아오는 길에 발견하고 찍었지만
많은 나비들이 날아가버리고 난 뒤였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정체의 유일한 단서는 멀리서 보이는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였다.
그 외에는 오로지 잔잔한 물결과 아득하게 들리는 듯한 천둥같은 소리였다.
비로소 코 앞까지 와서야 거기에 정말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 엄청난 물이 쏟아지고 쏟아지는 광경을 보는 순간 숨이 멎어버리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원래 아무런 경고없이 하루아침에 당하는 아픔이 더 충격적이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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