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봄까지 회사에서 스케치를 했던 것 중에 한가지 입니다.
주제는 빌트인 욕실용품이고 금속재료와 세라믹을 사용하고 빌트인 이란 기본 조건이 주어 젔었지요. 약 2주일간의 작업을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출 했는데 새로운 구상이 접목되는 바람에 모든 스케치들이 그 자리를 잃고 리젝트 되었습니다. 물론 아쉽지만 디자인 자체의 '질' 도 높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됬다는 안도감도 한편으론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중 한 모델의 스케치 입니다. 모던하게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팀원들의 평가는 '아니다' 였었죠, 지금은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좀 평범하고 오히려 둔해 보이기 까지 해서 다음 작업을 함에 있어 머리 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부분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배경과 바닥은 그리 신경쓰지 않고 스케치 한 것입니다. 프로그램은 카티아를 사용했지만 아직 카티아를 잘 다루진 못합니다. 왜 카티아로 작업 했는가 하면, 작업이 끝나 양산에 들어가는 걸 가정하는 프로세스 때문입니다. 목업과 금형 전과정에 데이터 호환성과 사전 조율이 오차 없이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하간 치약 및 칫솔 홀더, 휴지통, 옷걸이, 수건걸이, 양치컵, 브러쉬 컵, 비누받침대, 선반, 변기솔 등의 품목을 가지런히 (?) 나열 해서 스케치 한 것입니다.
재료는 주 소재가 티타늄인 합금이구요 (푸른색 부분 - 대단히 가볍고 탄력적이죠), 깨지지 않는 향균 세라믹 (밝은 회색조) 를 예상하고 한 것입니다.

가볍고 탄력적인 티타늄 재료와 표면 처리로 기존의 제품들이 갖는 이미지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고 향균 및 후가공 처리를 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마무리 입니다. 더불어 피부에 직접 닿는 느낌을 새롭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벽에 설치되는 밝은 회색계열의 공처럼 생긴 '구(spear)'형 브라켓은 재생 가능성이 높은 식물성 플라스틱을 사용한 환경 소재로 구형 내부에 장치된 향균 작용재를 배출 할 수 있는 통기성 형태로 디자인 되어 욕실의 타일과 마감재의 틈바구니에 서식하기 쉬운 균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피어 형태의 브라켓이 제품의 종류에 따라 욕실의 여러 면에 설치 되므로 마치 향균 탈취재를 여러군데 달아 놓은 것처럼 효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선 방향재의 역할을 더할 수 도 있구요.
여기에 한발 더 나가서 칫솔 및 치약 홀더의 내부엔 특수 소재의 베아를 끼울 수 있도록 하여 치솔에 서식하는 '균'을 반 영구적으로 억제하는 살균 효과를 (전기 장치 없이) 지속 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밖에 변기솔 이라던가 휴지통 과 같은 제품 류에서도 내부에 특수 소재의 베아를 끼울 수 있도록 하여 향균 및 탈취 효과를 반 영구적으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했으며 (자세한 그림을 보여 드리진 못하지만)
습한 기운으로 곰팡이 같은 또 다른 균류의 서식이 빈번해 지기 쉬운 곳이 욕실이기 때문에 그 와 같은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불쾌감에서 해방 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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